[부부산책이야기]
20190317 소래철교 소래포구 해오름공원 해넘이다리 월곶포구
그리고... "소래 철교 이야기"
주님의 날 오후... 가벼운 저녁 산책을 나섰다
오늘은 "소래포구"로 간다
가을이면 엄마아빠는 마을사람들과 소래포구를 다녀오셨다
울타리에 가오리 가자미 등 이름 모를 생선들이 쭈욱 걸리곤 했다
꾸득꾸득 말랐을 때 구워 주시면 그렇게 좋았다
쌀게를 후라이판에 뽁으면 아작아작 맛있는 간식이 되었고
간장에 조리면 우리 남매는 서로 먼저 먹느라 바빴다
된장 속에 박아놓은 쌀게는 겨우내 맛있는 반찬이 되었고
젓갈 항아리는 겨우내 눈 속에서 밴댕이 젓갈을 삭혀냈다
내가 초등학교 4, 5학년 때... 1967~68년 즈음? 이겠다
추석 지나고... 가을걷이 하기 전 즈음이면...
동내에서 반장님이 방송을 했다
"내일은 소래포구 가는 날이니... 한 가정에 한 명 이상씩...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엄마 아빠가 바빠서 못 가니 나 보고 다녀오라고 했다
그렇잖아도 친구들과 갈 생각에 신이 나 있었다
아침에 호미와 자루를 들고 마을 마당으로 나가니 경운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한 경운기에는 연탄재가 가득 실려 있었고
또 한 경운기에는 천막과 솥단지 물통 등등과... 땔감도 실려 있었다
그 위에 사람들이 올라타고 경운기는 출발했다
그렇게 간 곳이 소래포구였다
낮에는 갯벌에서 주로 조개를 잡았다
엄마들은 큰 솥을 걸고 불을 때 한 솥 가득 삶아 냈는데
그 안에는 감자 고구마 옥수수 밤 땅콩 등... 백숙 닭도 여러 마리 들어 있었다
당시 우리 집에서 닭을 많이 기르던 때라
아빠가 내신 거라며 "니네 닭이야 많이 먹어" 하셨다
저녁 배가 들어오면 어른들은 잡어를 한 초롱씩 사서 경운기에 실었다
'잡어'란 여러 가지 생선들이 섞여 있는 것을 말하는데
삽으로 마구 퍼 담아 한 초롱씩 팔았다
큰 고기들은 골라서 말리고 작은 고기들과 새우 밴댕이 등은 젓갈을 담았다
저녁에 어두워지면 쌀게를 잡았는데
쌀게 구멍이 많은 갯벌가에 연탄재를 한 마당 깔아 구멍들을 막은 후 울타리를 치고
몇 개의 솜방망이에 불을 붙여 환하게 밝혀 놓으면
쌀게들이 그 환한 불 밑으로 모여들었다
우리는 기다렸다가 신호가 나면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들고 달려가 큰 고무 대야에 마구 쓸어 담았다
어두운 밤... 흔들거리는 경운기를 부여잡고... 졸면서 집에 왔다
다음날 아침엔... 잡아온 조개와 쌀게들을 집집이 배급을 했는데
식구가 많은 집에는 많이... 바빠서 못 간 집 들까지도 골고루 나누어 주셨다
우연히 운이 좋아 큰 조개를 몇 마리 잡았는데
이건 네가 잡았으니 가져가라며 따로 주셔서... 집에서 큰 자랑이 되었다
타지에서 이사와 사시던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한 집 있었는데
아들 며느리는 돈 벌러 갔다고 했다
반장님이 큰 바가지에 조개와 쌀게를 가득 담아 나에게 주며 갖다 드리라고 하셨다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이던 할머니의 그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드리는 게 아닌데 싶어... 되래 무안하고 미안해했던...
드디어... 소래 철교 이야기이다
점심식사 후 어른들이 한 잠 주무시는 동안 나와 친구들은 소래철교를 건너갔다
그 당시 소래철교는 철도 침목만 놓여 있어 밑이 환이 내려다 보였고 건너는 내내 아찔했다
염전 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즐기고 있는데 덜컹거리며 열차가 지나갔다
소래철교를 건너 돌아오는 길... 피할 곳 없는 좁은 다리는 많이 길어진 듯... 멀게만 느껴졌다
열차가 또 올까 봐 공포스럽게 건넜던... 어른들껜 비밀로 했던... 그 철교이다
조금 커서는... 저 협쾌열차를 타고... 그 소래 철길을... 건너갔다
1986년 12월 12일에 방영된 대한뉴스 제1623호 영상이다
수인선 철도 외에 갯벌, 군자염전, 소래포구, 소래철교의 옛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집~서해선 소사역~신천역~1번 버스 환승~월곶해안로 하차
아내와 그 소래철교를 건너갔다
지금은 난간도 있고 바닥도 막혀 있는데... 그래도 무서워했다
그 다리 끝에서... 그 옛날... 그 철교... 그 이야기를... 여기 적은 사연에 10배는 더 했다
마치 옛날 동화를 듣는 듯... 엄청 재미있어하며 들어주었다
철교를 내려서서 시장 구경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그 옛날 협괘 증기기관차가 우리를 반겼다 "내 이야기의 증거다" 나도 반가웠다
바다는 어두워지면 주변 야경 외엔 정말 보이는 게 없다
어두워진... 아니 깜깜해진... 밀물... 만조로 출렁이는 소리만 들으며
해오름공원 해넘이다리를 건너 다시 월곶포구... 해안선을 한 바퀴... 멋진 밤 산책을 즐겼다
[가는 길] 집~서해선 소사역~신천역~1번 버스 환승~월곶해안로 하차
[산책길] 월곶해안로~소래철교~소래포구 수산물시장~소래역사관~소래포구 해오름광장~
해오름공원길~해돋이다리~배곶신도시 해변길~월곶대교~월곶포구~월곶해안로(8.5Km)
[오는길] 월곶해안로 정류장~1번 버스~서해선 신천역 환승~소사역~집
[ 추 신 ]
고백합니다만
요 며칠... 나는... 은혜를 잃은 사람처럼... 시험에 들었습니다
눈 빛도 언어도 날카로와 지고 마음도 피페해졌습니다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연이어 생겨났습니다
오늘 아침 문득... 나의 마음이 예전처럼 은혜롭지 못한 상태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덜컥 겁이 나고 두려움이 밀려 왔습니다
은혜를 잃어버리면 안되는데... 사랑을 잃어버리면 안되는데...
아내를 불러 요즈음의 나의 상태를 고백하고 용서와 이해... 도움을 청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내도 같은... 마음 답답함으로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대화하고 고백하는 중에... 함께 기도하게 되었고
우리가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사는데... 그걸 잃을 순 없다며...
회복시켜 주실 것을... 서로 두 손을 부여 잡고... 눈물로 원하며 기도했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지금 우리의 모습이... 지금 이 자리가...
너무 값지고 감사한 자리임을 알게 되었고...
이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마음에 구름이 걷치고 맑게 개이고 있음을... 동시애 서로 경험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전의 답답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행복한 평안으로 가득찼습니다... 둘이 똑같이...
"내 주님 없이 난 못 살아"
이 찬양이 생각났고 우리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오늘 영상에 담을 찬양을 골라두고 있었는데 밀어두고 이 찬양을 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만드는 내내 "내 주님 없이 난 못 살아"... 듣고 또 듣고 들으며
고백하고 또 고백하는... 행복에 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디~ 같은 은혜 있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평안을 전합니다!
그리고
...
"소래포구 소래 철교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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