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산책이야기 ]
20181006 서울세계불꽃축제 (여의도)
(1)
18년 전... 2000년 10월28일...
우리 가족의 첫번째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일이다
이 때는 토요일마다 한 나라씩 미국 일본 중국 한국이 4회에 걸쳐 축제를 했다
10월 한달 내내 하다보니 온 나라가 들썩였고
우리 집도 내 가슴도 따라 들썩이더니 어려운 결정을 했다
이쁜딸이 7살 짱아들이 12살이였으니 결코 쉬운 외출은 아니였다
대방역에 내려 치킨콜라돗자리 챙긴 후 잔디밭에 앉았는데
그 때만 해도 여의도공원에 큰 나무가 거의 없어 불꽃축제 조망이 용이했다
지금처럼 바지선이 아닌 강 가 가까이서 쏘아 올렸다
바로 머리 위에서 펼쳐졌기에 더 장관이였다
결코 잊지못할 예쁜 추억이 하나 있는데
이쁜딸이 내 무릎에 앉아 배에 기대 누워 관람을 했는데
조용해서 내려다 보니 울고 있었다
무서웠나 싶어 깜짝 놀라 '왜 우냐" 물으니 '할아버지가 보였어" 했다
처음 보는 불꽃축제가 꽤나 감동적이였던게다
귀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랬다
할아버지 소천하신 후 태어나 만난적이 없었기에
지금까지도 아내는 할아버지였을까? 혹 하나님이셨을까? 궁금해 한다
(2)
2010년 10월 9일... 두 번째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일이였다
아들은 군대에 갔고 아내와 이쁜딸 셋이서 갔는데
내가 일 때문에 바빠 대방역 다리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떡볶기와 순대, 김밥은 내가 준비했다
축제 무대가 내려다 보이는 좋은 자리를 만나 최고였는데
살짝 아쉬웠던 건 불꽃발사 바지선을 한강 가운데 띄웠기에 조금 멀리 보였다
지금까지도 가장 아쉽고 후회스러웠던 건
바로 일터로 가고 싶은 나로 인해 그 곳에서 헤어지기로 했던거다
집 앞까지 가는 시외버스 10번이 평소엔 늘 한가해 나름대로 믿었는데
사람이 인산인해 너무 많아서 고생 고생했더란다
지금까지도 아내의 볼맨소리를 듣고 있으니... 츠암나!
어찌든 미안 후회스런 추억으로 남고 말았다
(3)
2018년 오늘
지난 날의 경험을 거울 삼아
이번에는 더욱 멋진 준비를 하리라 마음 먹었다
혹시 싶어 VIP좌석을 노리고 이벤트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결국 꽝 이였지만...
아들네는 2살 손녀딸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다
이쁜딸은 직장에서 바로 와야 하기에 엄빠가 미리 가서 자리를 잡기로 했다
분명 미리 갔는데... 이미 자리가 없었다
에고~ 하루 전에 들~ 텐트와 돗자리로 채워 놓고 있었다
어찌든 우리는 산책이 첫번 째 목적이니 여의도를 충분이 즐기며 거닐었다
한 낮인데도 벌써부터 사람들은 몰려들었고 바쁘게들 움직였지만...
신길역에 내려 샛강공원과 여의한강공원 63빌딩 앞을 지나
원효대교~ 마포대교~여의도공원~
산업은행 뒤 엄청 큰 빌딩의 시설좋은 식당가에 들어가
맛난 점심도 즐겼다
불꽃놀이는 예전보다 더 멋지고 화려했다
18년 전, 첫번 째의 감동이 너무 커서 일까?
올해도 아쉬움이 조금 남는 관람이긴 했으나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다
[가는길] 집~걸어서~역곡역~(닭강정,김밥,음료,돗자리)~신길역
[산책길] 신길역~샛강공원~여의도공원(63앞~원효대교~마포대교~여의도공원~
마포대교~원효대교~(관람 후)~63앞~한강대교~노들역 까지) (약10Km)
[오는길] 노들역~노량진역(환승)~소사역~걸어서~집
20181006 서울세계불꽃축제(여의도) - 메인 63빌딩 발사장 시점
20181006 서울세계불꽃축제(여의도) - 원효대교 제2발사장 시점
배경음악은 2001.10월에 발매된 "QT 음악 컬렉션 1집"에 수록된 곡으로
104번 트랙, 주를 찬양하는 마음 주셨네, 우리 주의 성령이
105번 트랙, "주를 찬양하며, 주님은 포도나무" 입니다
[ 후기 - 관람 유감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불꽃축제를... 큰 비용을 들여 준비하고 베푸시는
그 수고와 애쓰심에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아쉬움이 남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여기에 남겨 봅니다
첫째 ; 63빌딩 앞을 메인행사자리로 정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제 그 공간은 좋은 관람자리가 아닙니다
우선 수풀이 많이 우거져 있어 그 어디에서도 멋진 관람이 불가합니다
좋은 VIP? 자리가 있긴 있습니다만
공사장 파티션으로 담을 치고 경비인력을 동원, 지키는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극히 소수?만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음은 누구보다 잘 아실 것입니다
추첨을 통해 일반에게 그 좌석을 나눈다고 하지만 10석? 뿐임을 세상은 다 압니다
둘째 ; 관람인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아주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나마 괜찮은 자리에 임시 화장실, 쓰레기 하치장이 자리하고
소방, 관리, 안전, 등을 위한다며 갖다놓은 임시사무소, 가설물 들도 시야를 가릴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불러 그 가설물 지붕에 올라가 즐기는 모습을
관람객들은 어떤 마음으로 보게 될까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관람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준비해 주신다면 얼마나 얼마나 좋을까요?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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